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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a

옛날 소설을 읽고 싶어 찾고 있던 도중에 베스트셀러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두께도 아니었고 책 표지도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것에 시간을 얼마나 들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푹 빠져서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우정'이라는 소재는 책에서 흔하게 쓰이는 소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프레드 울만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자신만의 깊은 문장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더욱 이목을 끌었던 것 같다. 은 1930년대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배경으로 나치즘과 홀로코스트의 시대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은 '우정'이라는 소재로 굉장히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우정의 주인공은 유대인 소년과 독일 귀족 소년이다. 사춘기 나이 때라서 그런지 가족..

이번에 소개할 책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이다. 채식주의자는 세편의 중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이야기를 여는 소설은 표제작인 '채식주의자'이다. 이후로는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과 '나무 불꽃'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따로따로 쓰인 소설들이었지만 이 소설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한가 작가가 몇 년 전부터 해오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한 권의 장편소설이 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제목 그대로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영혜의 과거 비슷한 장면이 짧게 나온다. 사실 '영혜'라는 인물은 한강 작가가 십여 년 전에 발표한 단편 '내 여자의 열매'에서 식물적 상상력이 극대화 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 단편 속에서 희망..

12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페인트는 민감하다면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아이들이 부모를 면접하여 뽑는다는 것. '내가 이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이런 부모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와 같은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으로 품어왔을 소재를 이희영 작가는 책 속에 풀어 출간했다. 그리고 이런 민감하고 도발적인 소재라서 그런지 이희영 작가는 책 속에서 부모가 있는 아이의 입장과 부모가 없는 아이의 입장을 충돌시키면서 독자들에게 양측들을 보여준다. 어느 한쪽으로도 설득될 수 없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페인트를 끝까지 읽은 나는 이 책에서 다뤄지는 부모의 소중함과 자식의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게 됐다.이처럼 청소년문학이지만 연령대를 초월하는 교훈을 가진 는 우리에게 '미래'라는 세..

아몬드라는 책은 사실 많은 독자들이 읽어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책을 사랑하는 더 많은 독자들이 라는 아름다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는 제10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으로 와 같은 선상에 선 인정받는 작품이다. 작가 손원평은 제6회 영화평론상과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괴물이라 불리는 아이 의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이다. 감정이란 소재는 어떻게 보면 뻔한 딜레마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손원평 작가는 자신만의 문체로 감정이 없는 인물을 세세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윤재'는 엄마에게 감정을 교육받는다.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도움을 받으면 고맙다고 말하는..

소설 보다 봄 2020을 이어서 여름에도 시리즈가 나왔다. 는 문학과지성사가 계절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이다. 이번 '소설 보다 여름 2020'에는 강화길_가원(佳園), 서이제_0%를 향하여, 임솔아_희고 둥근 부분 이렇게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이 시리즈는 1년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니 저렴한 가격에 만나보도록 하자 정말로 다 옛날 일이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도 모두 다.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러니까 당신 자식의 발목을 잡은 새끼여서 혹독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부디 다른 삶을 살았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결국 나는 그저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들 중 누구도 달라지게 할 수 없..

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여 3편을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된 시리즈이다. 이 책의 매력은 짧은 단행본과 저렴한 가격뿐만이 아니라 소설을 쓴 작가의 인터뷰까지 들어가 있어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쓰기에 임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소설 보다 봄 2020에는 김혜진 작가의 '3구역, 1구역', 장류진 작가의 '펀펀 페스티벌', 한정현 작가의 '오늘의 일기예보' 이렇게 총 3편과 각 작가의 인터뷰가 실렸다. 시리즈는 올해 한정으로 판매되는 책이니 얼른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보자. 3구역, 1구역_김혜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어떤 것들을 네가 똑같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상하면서도 반가웠다. 너에 대한 내감정이 호감이든 관심이든, 그..

최은영 작가는 '쇼코의 미소'로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해에 같은 작품으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신인 소설가로 다가갔다. '쇼코의 미소'는 불완전한 존재의 연속이다. 물론 불완전한 존재가 없는 소설은 없다. 그러나 이 소설은 굉장히 낯설고 곧 부서질 것 같은 존재를 등장시켜 읽는 독자에게 새로운 감정을 가져다준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저릿한 감정은 마치 마약처럼 우리가 이 소설에 더욱 빠질 수 있게 하는 원인일 것이다. 또한 최은영 작가가 전개시키는 어투도 굉장히 담백하다고 느껴져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이러한 '쇼코의 미소'는 단편소설이므로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단편 소설에서 ..

정용준 작가의 장편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열네 살 소년이 언어 교정원인 '스프링'에 다니면서 말을 할 때 더듬게 되는 자신의 언어적, 심리적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소년이 살아온 시간은 비록 짧지만 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특징만으로 일반인과는 다른 삶의 무게를 짊어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은 소년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가하며 주위를 겉도는 유령으로 취급했고 상처를 받은 소년은 기댈 곳이 없었다. 소년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야 했는데 그렇게 망가져 버렸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면서. “나는 친절한 사람을 싫어하겠다. 나는 잘해 주는 사람을 미워하겠다. 속지 않겠다. 기억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 편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