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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a
사랑의 조예_장수양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
사랑의 조예 그는 멸종한 식물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었다 그가 맡고 싶어 전화로 청하였으나 되지 않았다 난 달려가 그의 집 앞에 무릎을 꿇고 언 밤을 기다렸다 흰옷을 입은 그가 밖으로 나왔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발끝이 둥글게 닳아 있었다 한참 뒤에야 목소리가 들렸다 이 식물은 오래 물위를 달려왔어 가는 리와 새처럼 활동적인 부레를 달고 간혹 노래도 불렀어 하나뿐인 잎에 긴 끈이 달려 하늘손이 쥐고 이끄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어 한때는 떼 지어 이동한 몸이었지 함께여도 물에는 슬픔이 비치지만 자신의 숨소리는 듣지 않아도 돼 바깥으로 달리는 식물의 이야기야 아직 달리고 있는지 다시 무리를 지었는지 이후를 듣기 위해 나 매일 빌고 있어 반복하여 찾아가고 있어 사람들은 내게 깊은 물밑에서 나와 잠수를 그만두고 더..
시
2021. 3. 24. 15:07